회원 자유게시판 - 한국인이라는 굴욕감
회원 자유게시판 - 한국인이라는 굴욕감: "한국인이라는 굴욕감
제가 몸담고 있는 기관에서 새로 포닥을 뽑는다고 합니다. 오늘도 한 분 면접을 하러 오셨어요. 고민하다가 여기라도 한 마디 올립니다. 한국에 들어온 해외 IT연구소 오지 마세요. 상처만 받고 나가실 거예요. 저도 곧 그만 둘 생각입니다. 얼마 전 정통부가 해외 IT R&D센터를 5년간 30개 더 유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년간 2천억 쓰면서 그만큼 거짓말하고 Showing Up했으면 됐지 30개를 더 하겠다니.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해외 IT연구소 생각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한다면서 ‘동북아IT허브’라는 것을 내놓았습니다. 선진 기술을 가진 세계의 유명한 IT연구소들을 유치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해서 동북아 IT산업의 중심이 되는 고부가 지식정보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지도 교수님 추천도 있고 저도 그 말이 100%는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겠거니 하며 들어왔습니다. 실상은 너무 달라요. 정부는 프라운호프 IGD 유치하며 200억원, 인텔코리아 R&D센터 유치하며 180억원, 한국 HP개발센터 유치하며 250억원, IBM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 유치하며 160억원, SAP 코리아 연구소 유치하며 90억원 ······ (나머지는 제가 잘 모릅니다) 11곳에다 2000억 정도 뿌렸습니다. 오프닝 파티마다 꼭 장관이 와서 샴페인 터뜨리고 브라보 외치고 기자들 펑펑 사진 찍어갔습니다. 이런 허황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학위 끝낸 30대에 3개월짜리 계약직으로 한달 100만원에 보너스도 없이 일하는 젊은 연구자들을 보면 정말 울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미 유치한 11곳의 해외 IT연구소 어느 곳에서 어떤 원천 기술이 확보되었고 어떤 고급 연구 인력이 양성되었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말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생각엔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가 유치한 연구소들에 파견 나온 해외 본사의 연구 인력들은 대부분 10-20명입니다. 국내의 삼성전자 연구소에도 분야에 따라서는 박사급 연구인력이 수백명 되지 않습니까? 도대체 10-20명의 연구 인력으로 무슨 연구주제를 연구, 개발한다는 것입니까? 이렇게 말하면 높은 사람들은 그 10-20명이 같은 기관에 종사하는 한국의 연구 인력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교류협력 형태로 추진했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이지 한국인이라는 것이 굴욕스럽습니다. 한국에 파견 나온 해외 IT연구소의 외국인 연구진들 ``````` 그 연구진이라는 사람들 면면을 한 번 보고 그런 소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갓 대학원을 나온 석사가 수두룩하고 솜털 뽀송뽀송한 학사까지 있습니다. 아주 루틴한, 기초적인 연산도 못해서 끙끙거리기에 좀 도와주었더니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수학을 잘 하느냐?”고 히히 웃더군요. 이 사람들 한국에 와서 한국 정부 돈으로 매달 바다로 산으로 워크샵 가고 최고급 호텔에서 한국 정부 돈으로 Peer Club 만들어서 저희들끼리 잘 놉니다. 한국에 설치된 해외 IT연구소의 해외인력들은 말만 개발 인력일 뿐 실상은 기술 영업 사원들입니다. 같이 연구를 해보면 금방 감이 오지 않습니까. 연구소의 높은 사람들은 이 영업사원에게 기술이전을 받아서 성과를 내라고 연구원들을 닥달하시죠. 그 분들은 정말 현실을 모르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해야 좋은 구석이 있어서 그러시는 것일까요? 이런 허황한 연구소에서 도무지 뭘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회사들이 참여기관이라고 이름 올려놓고 예산을 타갑니다. 한국에 나온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는 연구 개발에도, 기술 이전에도 아무런 명확한 과제 목표가 없습니다. 추진 일정도 없고 성과에 대한 심사도 없습니다.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계약 내용이 철저하게 한국에게 불리하도록 잡혀 있는 듯합니다. 연구소를 설치하면 한국정부가 50%, 글로벌 기업이 50%씩 출자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50%는 대부분 출장비, 인건비, 마케팅비, 자기들이 가지고 들어와서 자기들이 쓰는 장비에 갖다 붙이는 임대료인 것 같습니다. 연구소를 설치해주면 매년 예산에서 얼마씩 뒷돈을 본사로 보내준다는 이면계약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런 곳입니다. 행여 뉴스에서 떠드는 말에 속지 마세요. 정부가 유치한 해외 IT연구소, 기술 이전도 없고 원천 기술 개발도 절대 없습니다. '정책적인 판단'으로 세웠기 때문에 대충 예산 나눠먹고 치운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해외 IT연구소에 본사의 연구진들이 대거 입국하면 꼭 보도자료 만들어 돌립니다. 그것은 사실 모바일과 RFID처럼 한국이 해외로부터 더 얻을 것이 별로 없고, 한국이 테스트베드로서 실험될 가치가 있는 주제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우르르 들어와서 2-3달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고 바로 빠져나갑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국내 연구진과 공유되지 않아요. 해외 IT 연구소에 가지 마세요. 과학자의 자존심과 소신, 학문에 대한 열정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기관에서 새로 포닥을 뽑는다고 합니다. 오늘도 한 분 면접을 하러 오셨어요. 고민하다가 여기라도 한 마디 올립니다. 한국에 들어온 해외 IT연구소 오지 마세요. 상처만 받고 나가실 거예요. 저도 곧 그만 둘 생각입니다. 얼마 전 정통부가 해외 IT R&D센터를 5년간 30개 더 유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년간 2천억 쓰면서 그만큼 거짓말하고 Showing Up했으면 됐지 30개를 더 하겠다니.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해외 IT연구소 생각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한다면서 ‘동북아IT허브’라는 것을 내놓았습니다. 선진 기술을 가진 세계의 유명한 IT연구소들을 유치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해서 동북아 IT산업의 중심이 되는 고부가 지식정보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지도 교수님 추천도 있고 저도 그 말이 100%는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겠거니 하며 들어왔습니다. 실상은 너무 달라요. 정부는 프라운호프 IGD 유치하며 200억원, 인텔코리아 R&D센터 유치하며 180억원, 한국 HP개발센터 유치하며 250억원, IBM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 유치하며 160억원, SAP 코리아 연구소 유치하며 90억원 ······ (나머지는 제가 잘 모릅니다) 11곳에다 2000억 정도 뿌렸습니다. 오프닝 파티마다 꼭 장관이 와서 샴페인 터뜨리고 브라보 외치고 기자들 펑펑 사진 찍어갔습니다. 이런 허황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학위 끝낸 30대에 3개월짜리 계약직으로 한달 100만원에 보너스도 없이 일하는 젊은 연구자들을 보면 정말 울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미 유치한 11곳의 해외 IT연구소 어느 곳에서 어떤 원천 기술이 확보되었고 어떤 고급 연구 인력이 양성되었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말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생각엔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가 유치한 연구소들에 파견 나온 해외 본사의 연구 인력들은 대부분 10-20명입니다. 국내의 삼성전자 연구소에도 분야에 따라서는 박사급 연구인력이 수백명 되지 않습니까? 도대체 10-20명의 연구 인력으로 무슨 연구주제를 연구, 개발한다는 것입니까? 이렇게 말하면 높은 사람들은 그 10-20명이 같은 기관에 종사하는 한국의 연구 인력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교류협력 형태로 추진했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이지 한국인이라는 것이 굴욕스럽습니다. 한국에 파견 나온 해외 IT연구소의 외국인 연구진들 ``````` 그 연구진이라는 사람들 면면을 한 번 보고 그런 소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갓 대학원을 나온 석사가 수두룩하고 솜털 뽀송뽀송한 학사까지 있습니다. 아주 루틴한, 기초적인 연산도 못해서 끙끙거리기에 좀 도와주었더니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수학을 잘 하느냐?”고 히히 웃더군요. 이 사람들 한국에 와서 한국 정부 돈으로 매달 바다로 산으로 워크샵 가고 최고급 호텔에서 한국 정부 돈으로 Peer Club 만들어서 저희들끼리 잘 놉니다. 한국에 설치된 해외 IT연구소의 해외인력들은 말만 개발 인력일 뿐 실상은 기술 영업 사원들입니다. 같이 연구를 해보면 금방 감이 오지 않습니까. 연구소의 높은 사람들은 이 영업사원에게 기술이전을 받아서 성과를 내라고 연구원들을 닥달하시죠. 그 분들은 정말 현실을 모르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해야 좋은 구석이 있어서 그러시는 것일까요? 이런 허황한 연구소에서 도무지 뭘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회사들이 참여기관이라고 이름 올려놓고 예산을 타갑니다. 한국에 나온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는 연구 개발에도, 기술 이전에도 아무런 명확한 과제 목표가 없습니다. 추진 일정도 없고 성과에 대한 심사도 없습니다.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계약 내용이 철저하게 한국에게 불리하도록 잡혀 있는 듯합니다. 연구소를 설치하면 한국정부가 50%, 글로벌 기업이 50%씩 출자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50%는 대부분 출장비, 인건비, 마케팅비, 자기들이 가지고 들어와서 자기들이 쓰는 장비에 갖다 붙이는 임대료인 것 같습니다. 연구소를 설치해주면 매년 예산에서 얼마씩 뒷돈을 본사로 보내준다는 이면계약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런 곳입니다. 행여 뉴스에서 떠드는 말에 속지 마세요. 정부가 유치한 해외 IT연구소, 기술 이전도 없고 원천 기술 개발도 절대 없습니다. '정책적인 판단'으로 세웠기 때문에 대충 예산 나눠먹고 치운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해외 IT연구소에 본사의 연구진들이 대거 입국하면 꼭 보도자료 만들어 돌립니다. 그것은 사실 모바일과 RFID처럼 한국이 해외로부터 더 얻을 것이 별로 없고, 한국이 테스트베드로서 실험될 가치가 있는 주제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우르르 들어와서 2-3달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고 바로 빠져나갑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국내 연구진과 공유되지 않아요. 해외 IT 연구소에 가지 마세요. 과학자의 자존심과 소신, 학문에 대한 열정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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